이청환 신임 한우회장 'SD한인회 사태 우리 모두의 문제'
최근 지역 한인 커뮤니티의 눈과 귀가 전한인회장들의 모임인 한우회로 집중되고 있다. 지난 16일 제5대 한우회장에 취임한 이청환(사진)씨가 한인회 사태의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선언을 했기 때문이다. 이회장은 이와 관련 취임 첫 작품으로 '한인회 정상화 대책 위원회'를 구성하고 한 지붕 두 회장.두 체제의 초유의 분열상을 보이고 있는 한인회 사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번 한인회 분열사태에는 한우회 내부에도 적지 않은 원인과 책임이 있다는 대내외적인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회장의 이 같은 언행에 지역 한인 커뮤니티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는 이회장의 리더십이 남다르다는데 있다. 다소 '카리스마'적인 리더십의 소유자로 알려진 이회장은 사실 그 동안은 대외적 활동을 가급적 자제해 왔다. 그러나 한인회장 선거가 있거나 지역 한인사회에 큰 문제가 돌출될 때마다 출마후보는 물론 한인회 관계자들이 찾아가 조언과 협조를 요청할 정도로 한인회와 한인 커뮤니티에 상당한 영향력이 있는 인물로 항상 거론돼 왔다. 이회장이 한인회 사태에 대해 적극적인 개입을 결심하게 된 것은 '이 상태로 나뒀다가는 한인회가 조만간 결딴날 것이 분명하다'는 위기의식에 기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우회가 제시할 한인회 분열사태의 해결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16일 열린 정기총회 석상에서도 두 회장이 1년씩 돌아가며 임기를 맡는 방법 재선거를 치르는 방법과 함께 '그냥 법정에서 해결되도록 놔두자'는 방안까지 여러 가지가 거론됐을 정도로 이 문제는 해결이 쉽지 않다는 것에 이회장도 일단 동의하고 있다. "해결이 어렵다고만 해서 방관만 하고 있어서는 안됩니다. 최선의 방안이 없다면 차선책이라도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한인회는 한인회장이나 일부 임원.이사들만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샌디에이고 카운티에 거주하는 모든 한인들이 주인이 되는 단체입니다. 그래서 그만큼 관계자들의 책임 있는 행동과 말이 요구되는 것입니다." 이회장은 35세때였던 지난 1983년 제9대 한인회장을 역임했다. 이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는데 이같이 젊은 나이에 한인회장직을 맡을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지역 한인사회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특히 평소 이회장의 뛰어난 리더십과 능력을 눈 여겨 봐뒀던 고 송두영 초대회장을 비롯한 당시까지 한인회장을 지낸 7명의 전 회장들뿐만 아니라 이회장 이후 차례로 한인회장을 역임했던 인사들도 이회장을 적극 추대했었다. 커뮤니티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한인회장에 취임했던 이회장은 이 같은 뜨거운 기대에 부응하는 일들을 해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당시 샌디에이고 주립대(SDSU)의 정규강좌로 개설돼 있었던 '한국 국악과'가 활발히 운영될 수 있도록 커뮤니티적인 후원을 이끌어냈던 일이나 무려 700여명의 한인이 참석한 가운데 '교민 야유회'를 성대히 치러낸 일이 그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이회장은 이후에도 한인상공회의소 및 체육회의 창단멤버로 활동하며 지역 한인사회가 성장하는데 상당한 기여를 한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한인회장은 누구나 말하는 것처럼 무보수 봉사직 입니다. 모두 봉사하겠다고 나선 분들인 만큼 앞으로 좋은 해결책도 분명히 나올 것입니다." 주영성 기자